"대만, 중국 반도체투자 규제완화 D램산업 영향 제한적"..다우존스

대만정부가 자국 반도체 생산업체들에 대해 중국진출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나 이번 조치가 D램산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가 11일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파운드리업체들의 경우 이번 조치가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기술격차가 거의 없는 D램 업체들의 경우 각종 제한요건으로 인해 중국진출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 증권의 돈 플로이드 애널리스트는 "D램 생산업체들의 경우 미세한기술격차를 유지하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며 "파운드리업체의 경우 구형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나 D램업체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기술의 폭이 큰 파운드리업체의 중국진출은 활발하게 이뤄지겠지만 반도체산업 전반적으로는 별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달말 대만정부가 반도체산업에 대한 중국진출 규제완화 조치를 발표할 경우 실제로 중국에 공장을 건설할 업체는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만정부가 중국에서의 반도체 공장의 허용하되 포괄투자와 기술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0.25미크론 공정기술을 이용한 8인치 웨이퍼의 생산만을허용한 것은 사실상 D램산업의 중국진출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풀이했다. BNP파리바 증권의 알프레드 잉 애널리스트는 "8인치 웨이퍼의 경우 12인치 웨이퍼가 본격 생산되는 내년부터는 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라며 "따라서 D램업체들이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시장이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을 부상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D램시장 규모는 6억7천300만달러에 달했으며 오는 2005년까지는 10억1천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의 도로시 라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D램산업은 국내 PC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만 머더보드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급격한 확대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현재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상하이 화홍 NEC 일렉트로닉스가 유일한데다 기술이 아직 뒤처지기 때문에 시장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전략물자나 기술이 분쟁지역이나 테러지원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전세계 30개국이 서명해 지난 96년 발효된 바세나르(Wassenaar)협정에 중국이 블랙리스트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도 반도체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시장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기술발전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중국진출보다는 관세를 물더라도 수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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