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출처공개' 공방 가열

여야는 6일 각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에게 정치자금 출처공개를 요구하면서 무차별적인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제228회 임시국회에서 권 전 위원을 포함한 '권력실세 12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되 여당이 거부할 경우 '이용호 특검'의 수사범위와 기간을 연장해 조사토록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3역회의에서 "문제는 성격이 분명치 않은 돈이 권력형비리를 통해 모아지고 이를 특정 정치인과 후보에게 배분한 게 아니냐는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권씨 사건에 대해 선관위는 검찰에 떠넘기고, 검찰은 경선뒤에나 보자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여당무죄, 야당유죄'라는정치검찰의 좌우명이 이명재총장 체제에서도 통용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아내가 식당해서 번 돈'이라는 변명으로 국민을 우롱해선 안된다"며 권씨의 자금출처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은 이틀째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 총재 내외와 장남 정연씨 내외가 연간 사용료가 2억원에 달하는 105평짜리 호화빌라 2채를공짜로 사용하고 있다는 해명에 전월세난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국민들은 웃는다"며"세간엔 이 총재가 `차명빌라'에 살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의 주장대로라면 빌라 2채의 연간 사용료 2억원은 결국 사돈이나 친척으로부터 증여받은 꼴"이라며 증여세 납부 여부를 물었고, 정연씨 내외의 미국생활비 등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정연씨가 모 제약회사 주가조작에 개입해큰 돈을 벌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돈으로 충당했는지, 아니면이 총재로부터 돈을 타서 쓴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논평에서 "매매가 40억원, 전세가 20억원에 달하는 호화빌라 두채의 사실상의 전주를 고백하라"며 "이 총재는 97년 신한국당 경선자금과지난해 총재 경선자금, 그리고 지금 쓰고다니는 막대한 정치자금의 출처부터 고백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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