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억대 로비자금 용처 추적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6일 ㈜레이디가구 실소유주 정모씨가 KEP전자 등 G&G그룹 계열사의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해 이씨로부터 받은 억대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정씨가 99년 8월 KEP전자가 1천700만달러 상당의 해외CB를 발행하는과정에 관여하는 등 이씨 계열사의 CB발행 및 인수 과정에서 주간사 알선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날 중 정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씨는 CB발행 주간사를 선정해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로비자금을 받은 뒤 이중 대부분은 본인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돈이 금융기관고위 간부 등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씨의 관련계좌를 집중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계열사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무마 명목으로 H증권 안모 사장을 통해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거액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포착, 전날 안씨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금명간 김영재씨도 불러 진위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동서이자 KEP전자 전 이사 김모씨가 99년 10월 가짜영수증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60억원대의 회계조작을 벌인 혐의를 확인, 김씨에 대해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용호씨의 서울 여의도 모계열사 사무실을 정치권 로비장소로이용하며 여권 실세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작년 11월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대검 수사상황을 알려준검사장급 검찰 간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수동씨의 역발신 전화통화내역 추적에 나섰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이수동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군 수뇌부 승진청탁과 관련된서류가 발견됨에 따라 자료를 검찰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확보한 압수물에는 참모총장 승진을 희망하는 이모 전 해군참모총장의인사관련 서류 외에 여단장급 군장성의 승진청탁 서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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