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서 동아시아국가간 경쟁 심화'..한은

동아시아국가간 무역구조가 공산품을 중심으로 고도화되면서 경쟁심화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5일 한국은행이 조사통계월보 2월호에 게재한 '동아시아국가간 교역관계의 변화와 우리나라의 대응방향'에 따르면 역내 국가간 무역구조가 의류 등 노동집약적 상품에서 컴퓨터, 통신기기, 반도체 등 자본.기술집약적 상품으로 옮겨가면서 미국 등제3국시장에서 동아시아국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또 반도체, 컴퓨터,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동일산업에 속하는 재화의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이뤄지는 산업내무역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국가간 역내무역 비중은 80년대 중반까지 30%대에 머물렀으나 2000년에는 48.5%로 높아져 유럽연합(EU)의 53.2%보다는 다소 낮으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46.5%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동아시아국가간 산업내무역지수 추이도 지난 10년간 대체로 상승추세를 보여 90년 0.47에서 2001년에는 0.54로 올랐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산업내무역이 활발하고 양국의 산업이 상호 긴밀한 보완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0년대이후 동아시아국가간 한편으로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내무역이 크게 확대된 것은 각국의 적극적인 무역 및 투자자유화 추진과 구미 다국적기업의 투자진출 확대, 세계적인 정보통신혁명 등의 영향으로 역내 모든 나라의 무역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상호 유사성이 커진데 주로 기인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등 제3시장에서 경쟁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D램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의 신상품개발과 기존상품의 품질고급화,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현재는 대체로 비교우위에 있으나 중국 등의 추격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직물, 철강, 석유화학 등 중간재도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투자 및 고급연구개발인력양성, 선진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