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보안업체 "데이터가 자산"...업체마다 DB구축 총력

생체인식보안업체들이 생체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지문 홍채 등 생체DB를 구축해야 생체인식 보안제품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 DB를 늘려야 제품의 신뢰도가 커지는데 데이터 제공자들이 데이터 수집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니트젠(www.nitgen.com)은 알고리즘 테스트를 위해 미국 표준화기관인 NIST에서 DB를 구매한다. 이 DB는 자체적으로 수집한 DB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서명인식 업체인 패스싸인(www.passsign.com)은 회사 방문객들에게 서명을 남기고 가게 하고 사원들에게 매일 20∼25개의 데이터를 수집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홍채인식 업체들도 남모를 고생을 하고 있다. 홍채인식 제품은 지문인식 제품에 비해 값이 비싸고 주로 외국회사들이 사간다. 따라서 외국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이에 홍채인식 업체들은 해외 전시회를 활용해 제품을 알리고 홍채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 세넥스테크놀러지(www.senextech.com)는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사용해 보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8일간 3천명 분의 데이터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비전인터랙티브 등 안면 윤곽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생체인식보안 업체들은 선명도가 뛰어난 단체사진을 DB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회사나 DB를 재산처럼 여기기 때문에 업체간 DB 공유가 어렵다"며 "대학 등 공공기관에서 DB를 구축하면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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