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反조선노동당' 부적절"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은 22일 당 대표와 부대표, 각 집행부서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무집행위원회를 열고 사회당의 '반조선노동당' 노선과 관련, "민노당은 조로당을 '통일의 또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며 '반조로당' 노선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민노당은 강령을 통해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충분히 밝히고 있다"며 "명백히 실존하는 독립 국가이며 통일의 한 주체여야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집권세력인 조로당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국가 간의 외교 문제에서든 분단된 민족의 통일 문제에서든 지혜로운 정치방침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특히 "북한에 대해 아무런 정책수단도 가지고 있지 못한 남한 진보정치세력의 현실은 대북 입장을 성급히 선언하기보다는 대화 통로와 정책수단의 확보에 우선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조로당을 포함하는 남북의 모든 정치세력이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노당 장상환 정책위원장은 이와 관련, "미국이 군사행동을 하려고 할 때 반전(反戰)을 주장하긴 하지만 미국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사회당과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반조로당'을 선언하는 것은 남북간 적대를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노당내 민족해방파 동지들과의 문제는 당내 민주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당과 통합 논의를 그만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논의를 더 진전시키기 위해 우리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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