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이미 결정" .. 레바논 신문 보도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16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샤름 엘 셰이크 회담에서 미국이 이라크공격을 이미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레바논의 알 무스타크발지(紙)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테닛국장과 무바라크 대통령간의 회담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테닛국장이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이집트가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중동 전역의 안정이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닛 국장은 또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동시에 샤름 엘 셰이크로 초청, 두 지도자가 이곳에서 휴전을 선언하고 치안협력을 재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 구상과 관련, 이스라엘이 먼저 아라파트 수반의 요르단강서안 라말라 억류를 해제해 다음달말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무스타크발지는 이와 함께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곧 이집트를 방문,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및 이라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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