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부자, 남미 최고봉 올라

알프스 최고봉 마테호른과 킬리만자로를 최연소로 등정한 소년 산악인 김영식(15.대구복현중 3년.대구시 북구 칠성동)군이 남미 최고봉 정복에 성공했다. '털보 부자(父子)'로 유명한 아버지 김태웅(49.산악인)씨와 김군이 지난 1일 오후 5시15분께(현지 시간) 남미 최고봉인 안데스의 아콩카구아(Mt.Aconcagua.해발 6천959m)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김군의 가족들이 3일 밝혔다. 큰 아들 인식(18.경북대 1년)과 함께 지난달 18일 출국한 이들 삼부자는 아르헨티나로 들어가 해발 4천23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김씨와 영식군이 몇차례 공략끝에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연소 7개 대륙의 7개 최고봉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영식군은 이번 등정으로 4개 봉을 밟는 기록을 세웠다. 영식군은 지난 94년 8살때 알프스 최고봉 마테호른에 올라 우리나라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소개됐고 95년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해발 5천895m)를 정복,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98년과 99년에는 북미와 유럽의 최고봉인 매킨리와 엘부르즈까지 등정해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군의 어머니 이희숙(47.주부)씨는 "아콩카구아 정복은 영식이에게 최고의 중학교 졸업 선물이 될 것이다"며 "무엇보다 영식이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끈기와 패기를 세계에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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