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부터 벌고 보자 '사이비닷컴' 기승 .. 200여社 난립

인터넷 성인방송이 사이버비즈니스이 황금수익모델로 각광을 받으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경쟁격화로 음란퇴폐방송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벤처형투자자들 중에는 정상적인 사업을 일으키기 위한 ''종자돈''을 한탕에 마련하기 위해 성인방송업에 뛰어들어 사이버공간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황교안 부장검사)가 발표한 인터넷성인방송 실태를 보면 전국적으로 2백개에 가까운 성인방송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검찰조사에서 10%에 달하는 19개 방송업체들이 과도한 음란퇴폐 방송을 하다가 적발됐다. 검찰은 적발한 19개 업체중 K사 대표 곽모씨 등 6명을 구속하고 D사 대표 김모씨 등 13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 벤처 ''종자돈벌이'' 수단 =이번에 적발된 D사는 회원 1명당 매달 1만5천원∼2만원을 받아 8개월만에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검찰 관계자는 "성인방송은 단기간에 고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에 불법 영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T사는 모두 17개의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일반 영상만화산업으로 업종전환을 시도하던중 검찰에 덜미가 잡혀 성인방송이 ''벤처사업자금 조달처''로 악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성인방송업체들은 스팸메일은 물론 스포츠신문 돌출광고나 인터넷게임사이트의 배너광고 등 특히 청소년들이 접하기쉬운 매체를 통해 융단폭격식 광고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신용카드 휴대폰결제 온라인결제 등 결제방식도 여러갈래로 분산시켜 10대 소비자까지 파고든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J사의 경우 청와대 경고를 무시한채 청와대 사이트(bluehouse.go.kr)와 비슷한 도메인(blue…….co.kr)을 써서 청와대 사이트를 방문하려는 건전한 네티즌의 접속을 기술적으로 유도해서 신규고객을 개척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게릴라식으로 인터넷주소를 바꿔 가면서 방송을 하거나 외국에서 등록해서 한국을 향해 방송하는등 발빠르고 교묘하게 단속망을 피하고있어 완전근절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 한계를 넘어선 표현 =검찰에 따르면 K사 등은 여성 인터넷자키(IJ)를 고용, IJ가 뉴스 등을 진행하며 옷을 벗는 속칭 ''알몸뉴스''나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물건을 들고 자위 행위를 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방영했다. 이들은 또 전라의 남녀가 노골적으로 성관계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나 남자 고등학생이 친구 엄마와 성행위하는 내용을 담은 음란소설(속칭 ''야설'')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검찰은 음란 스팸매일 발송행위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정보통신부 등의 협조를 얻어 네티즌들의 해외서버 접속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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