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일문일답]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10일 프랑스의 예를 들며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일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고집불통이 아니다"며 지론인 내각제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원집정부제를 대안으로 고려중임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내각제에 대한 반대입장에 "내각제에 관심없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지난 92년 3당통합할 때 내각제 개헌에 사인했는데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이 어제 신당동에 들렀다는데. ▲오늘 하와이 세미나에 간다고 출국전 인사를 온 것이다. 다른 얘기는 없었다.이수성(李壽成)씨도 신년인사를 왔고 다른 얘기는 없었다. 다만 내각제보다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했다. 어차피 만성적 정치불안과 부패의 근원인 대통령제를 개선해 권력을 나눠갖기위해선 4년중임제 등 땜질로는 안되고 이원집정부제든 내각제든 그렇게 가야 한다.둘중 어느 것이 좋은지는 국민 여론을 들어봐야 한다. --이원집정부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얘기냐 ▲나는 고집불통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얼마나 내각이 자주 갈렸느냐. 외무장관이 파리를 떠나 케네디 공항에 내리니 내각이 갈려 어느나라 장관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조크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원집정부제로 몇십년간 아주 안정된 정치를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자민련과의 합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민주당 당수냐. 남의 당을 함부로 끌어들이면 되느냐.그런 일 없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연합공천 가능성은. ▲아직 그런 단계까지 가지도 않았다. 또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것 안한다. 선거기간 내내 국민에게 내각제를 설득, 호소하고 다닐 것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내각제에 회의적이라고 했는데. ▲결렬이라고 하는데, 내가 무슨 담판을 하러 갔느냐. 여러가지 얘기를 했고 화제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일어서기 조금 전에 `15일 대전에 내려가 내각제를 위한대선출마 결심을 밝힐 예정이니 잘 지도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더니 김 전 대통령이`일찍이 내각제에 찬성한 바 없고 60년에도 실패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60년에는할 만한 여건이 돼있지 않았으니 지금과 결부시키지 말라고 얘기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내각제에 관심없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지난 92년 3당통합할 때 내각제 개헌에 사인했는데 잊어버린 모양이다. 나는 거짓말 안한다. --윤태식 게이트에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 연루설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 ▲(검찰이) 좀 더 철저히 덤벼들어 조속한 시일내 국민의혹을 풀어야 한다. 중요한 관계자(김재환 MCI코리아 회장)가 밖에 나간 것도 모르고 자꾸 날짜만 보내는데 내년 2월25일(차기대통령 취임일)까지 끌고갈 것이냐.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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