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 라덴 테이프 아랍권 등 배포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9.11 연쇄 테러의 주모자임을 자백한 것으로 판단되는 비디오테이프를 아랍권을 비롯한 전세계에 배포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4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 테이프에 아랍어 자막을 달아 아랍인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 테이프는 원래 아랍어로 녹음돼 있으나 음질 상태가 극히 나빠 아랍인들조차듣기 어려운 부분이 포함돼 있으며 이에 따라 비디오가 중동 지역 일부에서는 진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러나 그들이 보게 하면 간단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테이프 조작설을 일축했다. 그는 빈 라덴이 아랍어로 말했는 데도 아랍어 자막을 단 것은 음질이 워낙 나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화면 밑에 나오는) 아랍어 자막을 따라가는 게 훨씬 더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테이프가 세계 각국에 배포되도록 미국의 해외 공관에도 보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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