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사갈등 새국면

CBS(기독교방송) 사장 선임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원회가 위성방송 진출을 추진해온 CBS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록을 취소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방송위의 PP등록취소 조치는 CBS의 위성방송 진출을 차단하는 단순한 행정행위에 그치지 않고 언론사 최장기 파업사태를 겪었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은 CBS 노사관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송계 인사들은 허위기업진단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PP등록취소와 함께CBS를 검찰에 고발한 방송위의 조치는 3선연임을 바라고 있는 권호경 사장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당장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위원장 최문순)이 방송위 처분직후 성명을 내고 권호경 CBS 사장의 즉각적인 퇴진과 권 사장 체제하의 간부급 용퇴 등을 촉구하고 나선데서도 이번 조치가 노사양측에 미치는 득실을 가늠케 한다. 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 민경중)도 즉각 조합원 총회를 열고 CBS의 위성진출이 무산되고 검찰에 고발당한데 대한 책임을 들어 권 사장과 한국연 상무의 퇴진을 요구했다. 권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무려 265일 동안 파업을 벌여온 노조측은 "권 사장의 3선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쐐기를 박고 '3선연임 저지 투쟁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이와 달리 지난 94년부터 연임해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권 사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CBS가 안고 있는 빚을 3년안에 다 갚겠다"고 언급하는 등 3선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권 사장외에 조선일보 기자와 MBC PD 출신으로 주간신문 한국기독공보 사장인 고무송 목사가 대한예수교 장로회의 공식 추천을 받아 차기 사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놓은 상태다. 이처럼 차기 사장 선임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CBS 재단이사회는 12월중 21명의 이사들의 무기명 투표로 후임사장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노사합의를 이유로 사원대표가 참여하는 사장청빙위원회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의 처분에 대해 CBS측이 PP등록취소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내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방송위 김정기 위원장 등을 명예훼손 및 직권남용혐의로 형사고발키로 해 법적다툼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CBS노사간 줄다리기도 팽팽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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