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앙상블의 '제2회 딴짓 축제'

20-30대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인 NG앙상블이 다음달 '패러디 문화'와 '2인극'을 주제로 제2회 딴짓축제를 마련한다. 지난해 8월 배우 2명씩만 출연하는 작품들의 모음인 '2인극 페스티벌'을 열었던 NG앙상블의 두번째 축제. 세종문화회관과의 공동주최로 14-23일 회관 뒤편 분수대에 야외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공연되는 「패러디 판타지아-이상한 나라의 줄리엣」은 「로미오와 줄리엣」「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고전을 패러디, 오늘의 세태를 짚어보는 무대. 공연은 똑같은 이야기를 400년째 반복하는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있던 줄리엣앞에 몸을 다친 신부가 나타나 '이야기 세계'가 터미네이터에게 침략 당했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는 데서 시작한다. 느리거나 덜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모조리 제거하거나 변형시키는 터미네이터의 횡포에 맞서 줄리엣이 인어공주, 심청, 마이콜, 황비홍 등과 함께 순수와 아름다움의 이야기 세계를 지켜나간다는 내용으로 유쾌한 풍자와 상상력을 보여주겠다는 것. 친숙한 이야기 속 인물들을 뒤틀어 폭력과 소비, 엽기와 패러디로 얼룩져가는 오늘날 문화계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의도다. 극의 형식은 연기에 춤과 노래를 곁들여 뮤지컬에 가깝다. 겨울 야외무대의 추위를 막기 위해 공군에서 지원받은 군용 낙하산으로 극장을 만들고 담요와 온풍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박준형이 쓴 극본을 김진만이 연출하고 조정민, 이준영, 허남일, 강승민, 허희명, 서문경 등 3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 30분. 8-30일 대학로 상명대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2인극 페스티벌'에서는 「건축사와아씨리 황제」「들개」「2인극」「콘트라베이스와 플룻」 등의 창작극이 무대에 오른다. 의사소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인 '두 사람'을 중심으로 황폐해져가는 인간관계의 대안을 찾기 위한 기획.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금.토.일.공휴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NG앙상블은 공연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 1588-7890, 1555.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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