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속 외국기업] 정보통신 : IT 거물들 "우리와 손 잡읍시다"

한국이 세계적인 IT(정보기술)업계 거물들의 "사랑방"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들어 빌 게이츠 MS 회장,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찰스 왕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회장,존 첸 사이베이스 회장 등이 한국을 다녀갔다. "IT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시장을 둘러보고 한국 IT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중순 방한한 빌 게이츠 회장과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각사의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한국의 초고속 인프라를 결합,무선인터넷 기술을 함께 개발하겠다고 밝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자신들의 신제품 신기술을 시험해보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디지털 가전제품을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돌아갔다.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닷넷(.NET)전략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택한 것.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SK그룹,삼성전자 등과 무선인터넷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특히 SK와는 미국에 1천만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공동으로 조성,이동통신 플랫폼 PDA(개인휴대단말기) 솔루션 등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찰스 왕 CA 회장이 방한,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을 만났고 세계적 데이터베이스업체인 사이베이스의 존 첸 회장도 같은 달 삼성SDS와 제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또 지난 5월에는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헤닝 카거만 회장이 방한했다. 이밖에도 한국을 다녀간 IT업계 최고경영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까닭에 광화문 한국통신빌딩안에 있는 정통부장관실은 "IT 거물들의 사랑방"이란 말까지 듣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