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인문대학장, 학부제 폐지요구

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 협의회(회장 서울대 권영민 인문대학장)는 20일 오후 국공립대 인문대학장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대에서 회의를 갖고 선언문을 채택, 학부제 및 모집단위 광역화 폐지등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2001 인문학의 선언'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교육개혁의 이름으로진행중인 대학과 학문의 구조적 개편 움직임은 시장논리와 획일적 평가방법에 의해학문의 편제와 내용을 일방적으로 재단, 학문간 불균형적인 발전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특히 인문학 연구.교육기반 붕괴에 대한 주요 원인의 하나로 학부제를꼽고, "개별학문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외면한 모집단위 광역화 도입은 특정전공 편중 및 인문학 교육수준의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며 획일적인 모집단위 광역화 및 학부제 폐지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회의에서 ▲학문후속세대 육성 지원 확대 ▲연구소 활성화 등 전문연구기관 육성 지원 확대 ▲인문학의 특성을 고려한 연구비 산정 기준 차별화 등을 골자로 하는 건의문을 작성, 이날 참석한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매년 1천억원씩, 3천억원을 기초학문 육성에 지원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기초학문 육성대책을 발표, 현재 구체적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 권영민 학장은 "연구 및 교육기반 확보를 담보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중.장기적 대책마련이 인문학 위기 탈출의 열쇠"라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획기적 정책전환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