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민에게 미국 영주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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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시민들에게 미국 영주권이나 하나씩 주세요!"
주한미군 군소기지 통합 등을 주요 골자로 최근 확정된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의정부시 송산동 일대 토지 24만평이 앞으로 주한 미군측에 공여됨에 따라 시 인터넷 홈페이지(www.ui4u.net)에 신규공여 반대와 시 당국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지금까지 신규공여 반대 등을 골자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40여건이며 조회수 또한 평균 200회가 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영섭'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미군과 부대찌개로 연상되는 의정부시가 경기북부 주둔 미군들의 집합체로 또 다시 전락됐다"며 "의정부시에 더 큰 규모의 기지가들어서게 될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허무녀라는 한 네티즌은 "대규모 아파트 주변에 미군기지가 들어서 주민들은 각종 사고 위험 속에 살게 됐다"며 "힘없는 의정부 시민이 된 걸 후회한다"고 밝혔다.
또 '김명희'라는 아이디를 가진 시민은 "구한말 이완용이 있었다면 의정부엔 시장.국회의원.시의원 나리들이 있다"며 "의정부를 위해 아주 쓸모 없는 사람들"이라며 비난했다.
이밖에 훌리건이라는 한 네티즌은 "의정부가 미국령이 됐으니 시장.공무원.시의원도 미국인으로 고용하자"며 "언어도 영어로 바꾸고 한국의 아메리카 타운으로 바꾸자"고 말했다.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한미군 기지의 축소가 이뤄지는데 의정부시는 이와는 역행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24일 범시민대책위 발족식을 앞두고 지속적인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