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0개 중소병원 체인화..EHK, 내년까지 의료정보 네트워크 구축

의약분업 이후 대형병원과 개인의원의 틈바구니에 끼여 존폐 위기의 기로에 놓여 있는 중소병원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말 설립된 병원네크워크 지주회사인 EHK(E-Hospital Korea)는 내년까지 전국의 2백개 중소병원을 체인화하고 연인원 5백만명의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현재 EHK에는 부천세종병원 강릉동인병원 마리아병원그룹 대구현대병원 포항기독병원 마산청아병원 등 전국의 9개 중소병원장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전국 40여개 병원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EHK는 최근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에서 사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으며 메디다스 컴팩 하이닥 홈케어 메디슨 등과 상호 업무제휴 혹은 출자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대형병원을 핵심으로 중소병원과 개인의원이 동심원적 협력을 이루는 시스템이 상당수 구축돼 왔으나 크기가 비등한 중소병원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 뭉치기로 한 것은 EHK가 처음이다. EHK는 앞으로 회원사와 의료 관련 기업이 공동 투자해 메인 전산센터를 건립하고 전국 10여개 지역에 광역의료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5년까지 중소병원의 의료시장 점유율을 30%로 높이고 수도권에 3백개 병상 규모의 센터병원도 설립할 방침이다. EHK 김주성 대표(현대병원 원장)는 "의료시장의 환경변화로 중소병원들에 가장 절실한 것은 저비용 고효율의 병원시스템 구축"이라며 "공동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중소병원들이 고부가가치 의료시장을 선점하면서 병원 혁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 전문화 등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HK는 회원 중소병원들을 묶어 △의료정보 공유△원격진료 △공동구매 및 전자상거래 △병원경영연구소 설립 △암진단 노화방지클리닉 등 헬스케어 △건강보험을 보완하는 사보험사업 △공동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온·오프라인에 걸친 B2B2C 형태의 통합된 거래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회원병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환자의 의무기록 등을 상호 공유하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정확한 진단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는 개인별 온라인 건강차트와 자가진단 프로그램 등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받을수 있고 주치의와 온라인 건강상담도 할 수 있게 된다. EHK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회원병원의 환자들에게 동일한 양식의 스마트건강카드를 발급해 진료와 결제시스템에 활용토록 하며 회원병원과 해외의료기관을 포함하는 의료전달체계를 만들어 글로벌 사이버 의료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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