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황수정 히로뽕 투여 혐의 '충격'

지난해 MBC 드라마「허준」에서 청순한 이미지의 '예진아씨'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황수정(31.여)씨가 13일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충격을 주고있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13일 황씨에 대해 마약류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씨의 집에서 히로뽕 0.03g을 술에 타 유흥업소 영업사장인 강모씨와 번갈아가며 마시는 등 2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다. 황씨는「허준」이후에도「엄마야 누나야」,「네자매 이야기」등의 드라마를 비롯, 각종 CF에 출연하면서, 순수한 이미지로 많은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돼왔다는점에서 이번 히로뽕 투여 혐의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황씨와 같이 작업을 해왔던 드라마의 스태프들은 이같은 소식을 듣고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현재 황씨가 출연중인 드라마는 없지만 순수한 이미지의 황씨를 등장시킨 각종 CF의 광고주들은 방영 중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잠잠했지만 연예인들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심심치않게 있어왔다. 특히 지난 99년말 개그맨 신동엽씨의 대마 흡연 적발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인기 힙합그룹 업타운의 멤버 4명과 탤런트 박세준씨, 에로배우 박모양 등이 히로뽕 복용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며 연예인들의 문란한 사생활과 희박한 도덕의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 이처럼 마약에 탐닉하는 이유는 대체로 인기에 대한 중압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정치 않은 스케줄과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놓인 가운데, 인기하락에 대한 불안을 이기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는 것. 하지만 최근들어 황씨와 같은 인기탤런트 가운데 마약 복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황씨가 받고 있는 이번 혐의는 개인은 물론 연기자사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BC 드라마국의 이은규 부장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만나게되는 탤런트들은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생활인에 가깝다"며 "가수들처럼 밤무대에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청중을 앞에 둔 대형무대에서 공포감을 겪는 것도 아닌데, 마약을 투여했다는 것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대중적 직업인으로서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고 있는 탤런트의 위상이 실추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김해권 회장은 "황수정씨와 같은 일급탤런트가 히로뽕을 투여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며 "시청자와 연기자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며,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자정활동을 벌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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