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택.오피스텔 청약 열기] 저금리 눈칫돈 '밀물' .. 배경.전망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시장에 청약 열기가 일면서 연말 특수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인기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지역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내년 3월부터 2백만명 이상 늘어나는데다 오피스텔의 용적률도 내년 2월부터 현행 8백%에서 5백%로 제한돼 대규모 수요가 연말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 분양시장 IMF 경제위기이후 최대 호황 =분양시장의 호황은 청약률과 청약자수 경쟁률 등 모든 지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차 동시분양에서 사상 최고인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6일 실시된 10차 동시분양 1순위 접수에선 3천9백44가구 모집에 5만5천여명이 청약했다. 3천1백77가구에 1만6천여명이 신청한 지난해 10차 동시분양에 비해 청약자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경쟁률은 수십대~수백대 1이 넘는 등 '묻지마 청약'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청약열기가 가열되면서 비인기지역에서 공급되는 중견건설회사의 아파트에도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청약 열기는 부산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SK건설이 6일 청약마감한 사하구 하단동 'SK뷰'엔 1만9천8백여명이 몰려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분양된 반여동 '롯데 낙천대'와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도 3순위에서 1만명 이상의 청약인파가 몰렸다. ◇ 연말 특수 오나 =부동산전문가들은 투자환경의 변화에 따른 투자자, 건설사, 중개업자(떴다방), 정부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분양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초저금리 현상이 꼽힌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건설사의 공격적인 분양 전략 △떴다방의 활발한 분양권 중개 △임대사업 희망 수요자 증가 등의 여건이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내집마련'의 기능을 상실해 '재테크의 장(場)'이 된지 오래"라며 청약대열에 참여하는 1순위 통장 보유자들의 90% 이상이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달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만큼 지난 90년대초 신도시개발 이후 최대의 연말 특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건설사들 공급량 대폭 늘려 =건설사들은 이참에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는 분위기다.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대규모 사업지의 분양시기를 앞당기는 추세다. 이에 따라 내달초 실시될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는 동시분양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29개 단지 7천5백여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규모 단지가 추가로 나올 경우 분양물양은 8천가구를 웃돌 전망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림산업 금호건설 LG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요지에서 대규모 단지를 선보여 청약자수가 10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분위기 좋을 때 물량을 쏟아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 있다"며 "당초 내년 4월 분양예정이던 2천61가구의 대단지를 앞당겨 내놓은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 당분간 호황 지속될 듯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기존아파트, 분양권, 토지 등 다른 부동산 종목이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분양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열기를 잠재울 특별한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2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규 아파트 시장의 활황은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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