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시 감원 바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의 희망퇴직실시에 이어 대한항공이 연말까지 직원 1천명을 감원키로 하고 현대아산이 임원을 대거 퇴진시키는 등 대기업에 다시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국에 대한 테러사태 이후 항공업계의 불황에대처하기 위해 임원 25명을 포함, 연말까지 직원 1천여명을 줄이고 사업본부별로 소사장제를 도입키로하는 등 감량경영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인력감축과 함께 연월차 휴가의 100% 소진, 임금 조정 등을 통해 연간 1천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희망퇴직과 신규채용 중단 등을 통해 360여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조직운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원 18명 가운데 13명을 지난달 31일 퇴임시켰으며 이 가운데 3-4명은 업무인수인계 및잔무정리를 위해 당분간 자문역으로 근무토록 했다. 현대아산은 또 조직통폐합 계획에 따라 기존의 5개 본부 1개 사업단을 영업조직중심의 3개 본부체제로 축소하고 베이징사무소는 조만간 폐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임원 18명을 퇴임 또는 계열사 전출 등의 형식으로 감원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400명을 줄였다. 삼성전자도 반도체불황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중이며 삼성코닝, 삼성전기 등도 희망퇴직이나 분사 등을 통해 인력을 줄였다. 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이달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5개월간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무급휴직제를 실시키로 하고 각 사업본부 및 담당.팀 단위로 업무상황을 고려해 직원 1인당 1개월씩 순환 휴직에 들어가도록 했다. 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약 20%의 인력을 일시에 감축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있으며 해외법인에서도 인력 20% 축소와 비용 30% 절감 계획을 추진중이다. 화섬업계의 경우 2005년까지 1만6천명의 인력 중 6천명을 줄이기로 한 가운데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연말까지 500명을 줄인다는 계획 아래 3차례에 걸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300명을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4차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