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무장해제 발표

영국 북아일랜드의 구교파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은 23일 지난 8월 합의된 무장해제의 시행에 착수했다고 발표,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아일랜드평화협정 이행에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IRA 지도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장해제 규모와 방법, 장소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캐나다가 주도하는 국제무장해제위원회측과 지난 8월 무기를"완전히 그리고 검증가능하게 사용권 밖에 두기로한" 합의가 실행에 옮겨졌다고 확인했다. IRA의 이날 발표는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제리 애덤스 당수가 "획기적인무장해제"를 촉구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영국의 북아일랜드 지배에 반대하는 구교파 단체가 무기를 버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구체적인 무장해제의 내용은 국제무장해제위원회의 발표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IRA는 북아일랜드의 정치절차가 "붕괴점"에 이르렀으며 "정치절차의 붕괴는 북아일랜드평화협정 전체를 확실히 그리고 궁극적으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하고 이날 발표는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평화협정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국제무장해제위원회와 지난 8월 합의한 사항을실행에 옮겼다. 이 전례없는 조치는 평화협정을 구하고 우리의 진정한 의도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고 IRA는 말했다. IRA는 또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필요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IRA 지도부는 여러가지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했다. 이 조치들중에는 국제무장해제위원회와의 약속과국제감독관인 시릴 라마포사와 마티 아티사리에 의한 상당수 무기폐기처에 대한 검사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IRA의 성명이 구체적인 무장해제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날중으로 IRA의 무장해제 발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전망이며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온 남부 아마그에 있는 영국군 기지의 감축계획을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랜드 정부 대변인은 "우리 모두가 이 절차가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참을성있게 기다려왔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투자해왔다. 국제무장해제위원회의 발표가 곧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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