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울리는 취업사기 잇따라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앞두고 직장을 구하기 힘든 광주지역에서 취업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취직을 미끼로 신분증 사본을 건네받아 구직자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든 뒤 수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김모(41.북구 운암동)씨가 사기 및 여신전문 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23.주소 미상)씨에게 주민등록증과 예금통장 사본을 건네주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이씨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100여차례에 걸쳐 3천여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모(59.북구 중흥동)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정모(47.동구 계림동)씨가 아들을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500만원을 가로챘다며 지난 2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씨에 따르면 정씨가 '모 회사의 인사 담당자와 절친한 사이니 아들의 취업은 염려말라'며 지난 5월 소개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아간 뒤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박씨는 고소장에서 "정씨의 말대로 아들을 지난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모 회사 서울 본사의 면접시험에 보냈으나 번번이 면박만 당하고 돌아왔다"며 정씨를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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