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대테러 전쟁 지지 확보 노력

중동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오만을 방문, 대(對) 테러전쟁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전쟁의 목표가 이슬람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오만에 도착해 술탄 카부스와 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 테러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대 테러 전쟁은 결코 이슬람권을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을 수행한 한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럼즈펠드 장관의 오만 방문은 새로운 형태의 군사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 테러 전쟁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은 걸프 입구인 호르무즈해협 남단을 점유하고 있으며 뉴욕과 워싱턴 연쇄테러 후 미군에 영공과 기지를 제공하는 등 이번 대 테러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오만에는 수천 명의 영국군이 입국해 오만군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만 당국은 영국군 주둔은 미국 연쇄테러 이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 테러 전쟁은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며 "누군가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대 테러 전쟁을 이슬람교도에 대한 전쟁으로 호도하고 있으나 이는 말도 안되며 테러범들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오만에서 3시간 여를 머무른 뒤 이집트로 출발했으며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나 대 테러 전쟁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집트 방문에 이어 우즈베키스탄도 방문한다. (무스카트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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