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주 빈 라덴 친척, 린치 피해 피신

미국에 거주하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의친척 24명이 보복성 린치를 당할 우려 때문에 지난주 미국을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와 제 3국으로 피신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현지신문 `새벽(Dawn)'에 따르면 총 50여명의 형제를 둔 빈 라덴의 일가 친척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미국내 명문학교에 통학하고 있었는데, 미국내 아랍계와 이슬람 학생들에 대한 위협이 잇따르자 미 당국의 보호 아래텍사스주와 워싱턴의 모처로 집결한 뒤 외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것. 이들의 도피는 미국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미 당국과 협의해 주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다르 왕자는 "얼마전 빈 라덴의 먼 친척이 되는 한 학생이 우리 대사관에 찾아와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며 "다른 학생들도 테러와 린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말을 듣고 이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빈 라덴 집안이 기부금을 내고 있는 명문대학 재학생은 물론 하버드대 등 아이비 리그 소속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는 약 4천명의 사우디 출신 대학생들이 있으며, 이들은 빈 라덴 친척인 지 여부와 관계없이 온갖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사우디 대사관측은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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