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골프교습가들 뜬다 .. 임진한.홍영표.전욱휴씨 등

국내 골프교습가들이 뜨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주니어골퍼나 일부 프로골퍼들이 골프교습을 받기 위해 데이비드 리드베터,잭 니클로스,필 리츤 등 세계적 교습가들을 찾는 경향이 강했으나 지금은 국내 교습가들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 유명 교습가들을 찾아가 보았자 비싼 교습료,한정된 레슨시간,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상이한 교습 스타일 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교습가들도 이제는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골프아카데미 등을 차려 체계적인 레슨을 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교습가는 임진한 홍영표 곽유현 등 '토종 교습가'와 미국에서 골프를 배운 전욱휴씨 등이 있다. 토종 교습가 1호격인 임진한 프로(44)는 3년 전부터 '임진한 골프아카데미'를 설립,체계적으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이포CC에 캠프를 차려 학생 32명,이동수골프구단 소속 프로 7명을 지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2백70야드와 4백40야드짜리 대형 드라이빙레인지 2개,1백야드 안팎의 파3코스 6홀,대형 연습그린 2개,헬스클럽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임 프로는 "국내에도 시설이 좋은 아카데미와 자질 있는 교습가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 들여 외국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에 '홍영표의 스윙체크'를 연재 중인 홍영표 프로(49)도 골프계에서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명교습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 내 뻬띠앙뜨골프연습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제자로는 장익제 박소영 강수연 이지희 등 유명 프로골퍼와 정성한 홍순상 배성만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다. 홍 프로는 "아직도 외국 교습가들을 선호하는 의식이 남아 있지만 골프를 좀 아는 사람들은 국내 교습가들을 찾는다"고 말한다. 88CC 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배호일 프로와 주니어선수 6명을 지도하고 있는 곽유현 프로(40)도 빼놓을 수 없는 토종 교습가다. 88한국오픈 챔피언인 곽 프로는 "미국 유명 교습가들은 시간제로 가르치는데 한국 교습가들은 하루종일이라도 레슨을 해주고 있다"며 국내 교습가의 비교우위론을 펼친다. 미국 PGA 정회원인 전욱휴씨(37)도 요즘 인기 있는 교습가 중 한 사람이다. 태광CC 내 골프연습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전 프로는 "미국 PGA에서 권장하는 커리큘럼이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미국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한다. 전 프로는 지난 8월 제자 3명을 한꺼번에 프로테스트에 통과시킴으로써 주목받았다. 또 아마추어 임성아,스포츠토토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킨 홍희선 등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전욱휴 프로를 만나면 정상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토종 교습가들이 인기를 끌자 외국 골프아카데미가 국내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잭 니클로스 골프아카데미는 몇년 전 한국 '착지'를 시도했다가 실패,다음달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3년 전에는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카데미'가 국내 진출을 노렸으나 비용문제 때문에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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