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샘프라스.애거시, 사이좋게 16강

90년대 남자테니스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던 피트 샘프라스와 앤드리 애거시(이상 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천580만달러) 16강에 사이좋게 올랐다. 이 대회에서 4번이나 패권을 차지한 샘프라스는 2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미하일 요즈니(러시아)를 3-0(6-3 6-2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13승을 달성한 샘프라스는 이후 투어대회에서조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10번시드를 받은 이번 대회 1.2회전에서도 약체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기분좋은 승리로 재기 전망이 밝아졌다. 샘프라스는 이날 10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터뜨리는 등 첫 서비스 성공률이 75%에 달했고 다양한 샷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으로 슬럼프를 탈출한 2번시드 애거시도라몬 델가도(파라과이)와 초반 두 세트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3세트를 비교적 쉽게따내 3-0(7-5 7-6 6-3)으로 완승했다. 94년과 99년 우승하는 등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2회전 탈락했던 애거시 역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의 결혼을 앞두고 한층 플레이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샘프라스와 함께 예전 영광을 회복할 태세다. 그러나 9번시드 팀 헨만(영국)은 세계랭킹 43위 아비 말리슈(벨기에)에 2-3(7-6 3-6 5-7 6-4 4-6)으로 역전패, 남자단식 최대 이변의 희생자가 됐고 같은 영국의 그렉 루세드스키 역시 마리아노 사발레타(아르헨티나)에 져 탈락했다. 윔블던에서 샘프라스와 애거시, 그리고 패트릭 라프터(호주)를 모두 물리치며돌풍을 일으켰던 '스위스의 신예' 로저 페더러는 24번 시드 스엥 스할켄(네덜란드)를 3-0(6-4 7-5 7-6)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 여전히 '다크호스'로 남았다. 여자단식 3회전에서는 4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리자 레이먼드(미국)을2-0(6-3 6-4)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진입, 2연패를 향한 순항을 거듭했다. '프랑스 3인방'인 8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 9번시드 나탈리 토지아, 18번시드상드린 테스튀드도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또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5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헨리에타 나교바(슬로바키아)를 2-0(6-3 7-5)으로 완파했고 11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도 17번시드 안케 후버(독일)를 2-0(6-3 7-5)으로 제압했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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