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일대에 대지진 발생 위험"

앞으로 몇 년 안에 강력한 지진이 히말라야 지역을 잇따라 강타해 인도 북부와 인근 국가 주민 5천여 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미국과 인도 과학자들이 23일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이날 발행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서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등 히말라야 지역 국가들의 수도가 지진 피해를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 과학자들은 인도에서는 지난 10년 간 5차례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으나 최악의 지진은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로저 빌햄이 이끄는 연구진은 과거 지진으로 의한 단층을 조사하고 지구위치추적시스템(GPS)으로 지표면을 관측한 결과 앞으로 한 두 차례 이상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지진이 히말라야 지역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도의 지하 암반은 현재 힘을 받아 휘어지는 습곡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히말라야 지역의 지층 아래로 하강해 들어가는 등 지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히말라야 지층은 과거 500-700년 간 단층현상이 없었고 20세기 중반의 지진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규모가 아주 작은 것"이라며 "현재 이 지역에는 대규모 지진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저장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1950년 히말라야 대지진 이후 인도 인구가 두 배로 증가했고, 1905년 1만9천500명의 희생자를 낸 대지진 이후 갠지스 평야의 도시 인구도 10배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오늘날 5천만 명이 히말라야 대지진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갠지스 평야의 도시와 마을들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1905년과 같은 강도의 지진이 재발하면 20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갠지스 평야의 대도시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나치게 낮게 추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AFP.dpa=연합뉴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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