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비오면 10만원 드려요"..SK텔레콤 '10월 비 마케팅'

'10월 수요일에 비가 내리면 10만원을 준다' 지난 98년과 99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이란 주제로 '눈 마케팅'을 벌였던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이런 문구를 내걸고 '비 마케팅'을 펼친다. 올 10월중 수요일에 하루라도 11㎜ 이상 비가 내리면 TTL 신규고객 전원에게 10만원씩 주겠다는 것. SK가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기로 한 것은 지금까지는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을 맞추느라 '역(逆)마케팅'을 펼쳐야 했지만 지난 6월말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금지된 터라 '보상금'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속셈도 포함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10월에 11㎜ 이상 비가 내린 날은 17일. 해마다 10월에는 평균 1.7일 11㎜ 이상 비가 내린 셈이다. SK텔레콤은 이 프로모션을 위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계약을 맺었다. 보험료 규모는 비가 내리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신규가입자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비가 내릴 경우엔 가입자 1인당 3만∼3만5천원,비가 오지 않으면 2만∼2만5천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현재 신규고객 1명을 확보하는 데 7천∼8천원 정도를 마케팅 비용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마케팅 비용이 3배이상 드는 셈이다. 그러나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실하게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이어서 SK텔레콤엔 결코 손해가 아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