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마스터의 '투자가이드'] '변액보험이란' .. 위험 부담

변액보험이 최근 금융감독원 인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했다. 변액보험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인기를 끌고 있는 보험상품으로 일반적인 정액보험과 달리 지급되는 보험금이 투자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의 실적배당신탁상품이나 투신사의 수익증권,뮤추얼펀드와 비슷한 자산운용구조를 가진 보험상품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변액보험이 등장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보험상품은 그 특성상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장기적인 보장이 요구된다. 따라서 계약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제껏 국내에서 익숙해져 있는 종신보험은 정액 종신보험이었다. 정액 종신보험은 계약체결때 보장금액을 미리 정해 놓고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상해보험 등 실제 입은 손해만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에서 보험금 지급액과 관련해 발생하는 분쟁의 소지가 사전에 제거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만일 20∼30년 뒤에 보험금 지급사유가 일어난다면 애초에 계약한 보험금이 약속대로 지급되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험금의 실제가치가 떨어질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보험금의 실제가치를 보존해 주기 위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자산(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을 운용하는 것이 변액보험의 기본 구조다. 그러나 높은 수익을 겨냥한 투자활동에는 항상 위험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의 자산은 보험이라는 특성상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운용된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경우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안정성을 포기하게 된다.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면 그만큼 높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보험사로서는 변액보험 자산을 보험회사의 계정과 별도로 구분, 회계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보험회사내 자산간에 방화벽을 설치하는 안전판을 마련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회사의 전체 자산(리스크를 싫어하기 때문에 조금 낮지만 안정된 수익률을 추구하는 정액보험계약자들의 자산)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위험을 부담한 대가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그 펀드 소속자에게만 되돌려 줄 수 있다.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부담하는 위험과 발생하는 수익을 다른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는 철저한 수익자 부담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실적배당 금융상품은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변액종신보험도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당연히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지만 생명보험이라는 상품특성상 최저사망보험금은 보장해 주도록 설계돼 있다. 생명보험이므로 기본사망보험금은 최소한 보장해 주자는 취지다. 또 정액보험에 비해 자산운용비용도 더 들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변액보험의 보험료는 정액보험보다 약간 비싸게 매겨진다.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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