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고부가제품 개발에 '비지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만이 지금의 반도체 불황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길이라는 판단아래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력 축적에 온힘을 쏟고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씨텍은 가스캐비넛 위주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세정장비를 주력제품으로 삼기 위해 이 제품을 국내 반도체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세정장비는 웨이퍼나 디스플레이의 미세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로 2천500만원선인 가스캐비넛에 비해 가격이 20억-30억원에 이르는 고부가제품이다. 케이씨텍의 김성범 주임은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세정장비는 초기 영업이익률이 30%에 이르는 고부가 제품"이라며 "차세대 라인이 도입되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이씨텍과 함께 가스캐비넛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아토는 미국 장비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라즈마화학장착장비(PECVD)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PECVD는 반도체 웨이퍼위에 절연막을 씌우는 장비로 대당가격이 25억-30억원에 이른다. 아토의 박승갑 이사는 "2003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독자개발한 기술특허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 세계적인 장비업체들과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0% 이상을 연구개발에 쏟아 고부가제품인 화학증착장비(CVD)의 제품다양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김동식 부장은 "고부가제품의 지속적인 개발만이 생존을 보장한다는 생각으로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며 "앞으로도 매출의 20% 이상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불황속에서도 올 상반기 매출 370억원을 기록, 지난해상반기보다 77.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고부가장비의 90% 이상은 일본, 미국업체들이 장악하고있지만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온힘을 쏟는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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