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진, '공기로 가는' 자동차 엔진 개발

휘발유나 경유 대신 압축시킨 공기의 힘으로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는 자동차 엔진이 개발됐다. ㈜에너진(대표 조철승.趙哲承)은 세계 최초로 전지용 공압(空壓)식 자동차(PheVCar)를 개발, 세계 8개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시운전 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공압식 엔진의 특징은 화석식 내연기관이 휘발유나 디젤을 압축, 전기 스파크로 폭발시켜 자동차를 구동하는 것과 달리 압축된 공기의 팽창력을 이용해 실린더의 피스톤 운동을 일으킨다는 점. 압축공기는 모터와 컴프레서를 가동해 만든다. 특히 공압식 엔진의 단점을 줄이기 위해 출발 때나 경사로 주행 등 급가속이 필요할 경우 구동력이 높은 공압식 엔진이 작동되고 출발 후 시속 21㎞에 도달하면 엔진을 전지용 구동모터로 전환되도록 했다. 따라서 지난 97년 개발한 순수 공압식 엔진의 성능이 최고속력 시속 40㎞, 주행시간 4시간 정도였으나 전지용 공압식으로는 최고 120㎞로 1시간 가량 더 주행할 수 있다고 에너진은 설명했다. 또 컴프레서, 공압탱크, 납축전지 등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점화.냉각장치, 연료통, 소음제거기 등이 필요없어 동급 휘발유 차와 무게와 부피가 거의 같아 제작경비가 더 들지 않고 주행경비(기존 차는 연료비, 공압식은 충전비)도 절반 이하로 줄일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휘발유나 디젤엔진은 700rpm 이하 저속에서는 엔진이 떨리거나 멈추지만 공압식 엔진은 100rpm에서도 엔진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에너진의 주장. 에너진 관계자는 "공기를 흡입, 압축, 팽창시켜 구동한 뒤 청정공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완전 무공해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선박, 잠수함, 항공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국내외 축전지나 연료전지 개발업체와 협력하면 단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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