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승왕 레이스 '점입가경'

프로야구 다승왕 레이스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혼전양상을 보이며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다승왕 레이스는 전반기 10승 고지에 맨 먼저 오른 신윤호(LG)의 선두속에 갈베스, 임창용(이상 삼성), 전준호, 마일영(이상 현대), 손민한(롯데), 에르난데스(SK)등 6명의 투수가 9승으로 2위 그룹을 형성하며 1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94년 데뷔 후 7년 동안 단 2승을 올리는데 그쳤던 신윤호는 전반기까지 구원으로만 10승을 기록, 97년 구원투수로 다승왕에 올랐던 김현욱(삼성)의 신화를 다시 이룩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신윤호는 팀 타자들의 화력이 현대나 삼성 등 선두그룹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구원으로만 승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생애 첫 다승왕 등극의 걸림돌이 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신윤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2위 그룹의 맹렬한 추격이 올 시즌다승왕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위 그룹의 선두주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출신의 용병투수 갈베스. 지난 5월 중순 삼성 마운드에 합류한 갈베스는 그동안 11경기에 출장, 2차례의완봉승을 포함해 9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프로야구 출범 후 20년만에 첫 외국인 투수의 다승왕 탄생을 노리고 있다. 또 다른 다승왕 `다크호스'는 강력한 홈런포 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대의전준호, 마일영과 삼성의 임창용. 데뷔 후 7년동안 `투수왕국'의 그늘에서 지냈던 전준호는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있으며 마일영도 고교시절 이승호(SK)와 함께 최고의 좌완투수를 다퉜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전담하다 올 시즌 선발로의 보직전환에 성공한 임창용도 등판 때마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생애 첫 다승왕 등극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을 올랐던 현대의 임선동(7승)과 김수경(6승)도 막강한 팀 타선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다승왕 후보들이다.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다승왕 레이스에서 최종 타이틀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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