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들 "유혈시위에 회담 성과 빛 바래" 불만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마친 8개국 정상들은 22일 이번 회담에서 이뤄낸 빈곤국 지원 합의가 유혈시위 때문에 빛이 바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상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3억달러에 달하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기금조성과 아프리카 빈곤국 지원이라는 가시적인 회담 성과가 사상자를 발생시킨 폭력시위에 가려 보도조차 제대로 안 되었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각국 정상들이 사상 처음으로 빈곤 퇴치 문제에 관해 의견일치를 보았고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각국 언론들은 대부분의 지면과 시간을 시위 보도에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정상들은 이번 합의 내용의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초안으로 마련해 내년 G8정상회담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차기 회담 개최국인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는 "반세계화 세력의 폭력의 장이 되버린 G8 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서 굴복하면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만다"면서 "회담은 계속 이뤄져야 하고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대 900명에 이르는 각국 대표단의 규모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 35명으로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노바 AFP=연합뉴스) karl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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