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트렌드] 국책銀도 수익경영 박차

'국책은행도 수익경영 시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이 저마다 수익성을 경영모토로 내걸고 이익중시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국책은행의 임무에만 안주하지 않고 돈 되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 상반기 결산에서 3개 은행은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국책은행의 수익경영은 지난 4월 이후 새로 취임한 3명의 은행장(총재)이 앞장서 지휘하고 있다. 정건용 산은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상업적 기반에 뿌리를 내리는 은행이 될 것을 강조했다. 당면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뿐 아니라 투자은행업무를 확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량 기업고객을 많이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총재는 최근 월례 확대간부회의에서 "차 한잔 마실 시간에 신용대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매금융시장도 파고들고 있다. 지난 6월 은행권 처음으로 이자지급 방법을 고객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자유자재 정기예금'을 내놓아 한달 만에 6천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산은은 작년 상반기 1천8백억원의 적자에서 올 상반기 1백9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돈 장사'를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 취임하자 마자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전직원의 권장도서로 지정했다. 김 행장은 또 7월 말부터 사업부제를 도입키로 했다. 기능중심의 조직을 고객 및 성과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김 행장은 "사업부제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 경쟁체제를 도입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카드사업을 독려하면서 카드유치 장려수당을 대폭 올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28% 증가한 2천3백21억원에 달했다. 이영회 행장이 이끄는 수출입은행은 요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고수익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 행장은 "수익성 있다고 판단되면 선진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협조융자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도 상반기 1백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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