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수당 신규신청, 9년來 최고

새로 실업 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이 지난주 9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12일 집계했다. 노동부는 그러나 이같은 증가가 연례적인 자동차 업계의 조업 축소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7월 첫째주 기준으로 실업 수당을 새로 신청한 사람이 4만2천명 증가한 44만5천명에 달했다면서 이것이 53만9천명을 기록한 지난 92년 7월 25일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4주 단위로 집계해 나온 평균치도 지난주 41만75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동차딜러협회의 폴 테일러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실업수당 통계가 자동차업계의 연례적인 조업 단축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면서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경우 라인 재비치 등을 위해 미국내 전공장을 가동 중단시켰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미쓰비시 및 수바루-이스즈도 일부가 폐쇄된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테일러는 그러나 "많은 미국 기업의 수익성이 속속 나쁘게 나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왈드맨 어소시에이츠의 클리포드 왈드맨 연구원도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기업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여건이 더 나빠질 수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악화되면 개인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 결과적으로 경기가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왈드맨은 미 경기가 연내에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노동시장 추세로 볼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노동부는 지난주 발표한 통계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6월 기준으로 4.5%라고 집계한 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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