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종진회장 '현장경영' 기려 광양제철소에도 빈소 마련..동국제강

지난 5일 진해 앞바다에서 헬기참사를 당한 고 김종진 동국제강 회장의 생전 '현장중시 경영'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 속에 중국 미국 브라질 등의 최근 해외시장 개척 노력도 부각되고 있다. 이런 관심은 고인에 대한 철강업계의 추모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한달에 2회이상 포항 인천 부산공장을 누비며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사전 스케줄 없이 대형 크레인에 올라 점검해 보는 등 현장 근로자들과의 밀착경영을 펼쳤다"고 전했다. 고인은 올 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중국 미국 브라질로 나가 기존 수요처를 챙기거나 신규 고객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체육대회에서 5백m를 완주할 정도의 강한 체력이 현장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의 밑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인이 동국제강으로 오기 전에 33년간 몸담았던 포항제철은 전남 광양제철소 내나 인근에 추가 빈소가 설치될 경우 적극 협조 또는 지원키로 했다. 고인이 지난 94∼98년 포철 사장을 역임한데다 이에 앞서 지난 85∼89년엔 광양제철소 초대 소장을 맡아 '제철보국'의 땀방울을 쏟은 곳이기 때문이다. 포철의 유병창 홍보담당 상무는 "소내가 될지,인근 주택단지가 될지 모르지만 고인의 각별한 정이 담긴 곳이어서 포철 본사 차원에서 빈소 마련을 지원하거나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김종진 회장등 임직원 5명의 합동영결식은 9일 오전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본사 별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된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마련됐다. 김 회장의 발인은 9일 오전 6시로 예정돼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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