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철학사전」첫권 발간

우리의 시각과 문제의식으로 철학을 하려는 국내 철학자들의 노력이 최근 첫 결실을 봤다. 우리말 철학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이기상.한국외대 교수)가 펴낸 「우리말 철학사전」(지식산업사.우리사상연구소 엮음)이 그것. 국내 중견 철학자들이 주축인 편찬위원회는 우선 철학하기에 필요한 60개의 기본 개념을 선정했으며, 이번에 나온 제1권에는 '과학' '인간' '존재' '문화' '사회'등 12항목의 개념을 정리했다.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권씩 발간할 계획이다. 제1권에는 장회익, 백종현(이상 서울대), 이진우(계명대), 정대현(이화여대), 박이문(전 포항공대), 박순영(연세대), 최봉영(항공대), 김상봉(철학아카데미), 신승환(가톨릭대), 홍윤기(동국대), 이기상(한국외대), 김형효(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 12명의 학자가 참가했다. 이기상 위원장은 "철학은 시대 문제를 해결하고 시대정신을 개념적으로 풀어내려는 작업인데 국내 철학계는 우리의 것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넘쳐나는 서구의 철학사조를 받아들이기에 바빴다"면서 "이 시대 이 땅에서 살며 고민하는 철학인의 '철학함'이 배어 있는 철학개념들을 담은 살아 있는 철학사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54쪽. 1만8천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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