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세관, "미모의 여인 조심"

"입출국 과정에서 무거운 짐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미모의 여인을 조심하세요." 인천공항세관은 19일 밀수 전과가 있거나 빈번히 입출국하는 우범성 여행자들이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밀수품이 든 가방을 다른 여행객에게 부탁하는 신종수법의 범죄가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관이 여행자의 신속통관과 편의를 위해 휴대품에 대한 X-레이 검색을폐지한 점을 악용, 가방을 다른 여행자에게 맡긴뒤 자신들은 휴대품 검사가 대부분생략되는 단체여행객을 가장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세관은 지난 12일 홍콩발 타이항공 TG628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독일산 남성용 성기능 촉진제 678병과 고급 외제 선글라스 60개 등 1천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3개의 가방에 분산해 숨겨 밀수입한 백모(43.여)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미인형 외모의 백씨는 단체 관광객 3명에게 접근해 `가방이 무거우니 입국장밖까지만 들어 달라'고 부탁한뒤 자신도 단체 관광객의 일원으로 가장, 밀수품을 무사통관시켰다. 그러나 백씨는 우범자 관리기법인 `승객정보사전확인시스템(APIS)'을 통해 입국시부터 밀착 추적하며, 동태를 감시하던 세관 직원에 의해 여객터미널 버스정차장에서 검거됐다. 세관은 또 지난 17일에도 홍콩발 아시아나항공 OZ302편을 타고 입국하면서 밍크코트 4개 등 1천200만원 상당의 밀수품이 든 가방 2개를 평소 친분이 있던 손모(60.여.입건)씨에게 맡겨 통관시킨 이모(38.여)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인천공항세관 이창근(李昌根) 조사감시국장은 "일반 여행자들이 밀수범인줄 모르고 남의 짐을 들어주는 선행을 베풀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처벌받을 수 있다"며 "특히 미모의 여인이라고 해서 우범성이 없는 여행자라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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