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찰기사건 후 첫 해상 합동훈련

미국과 중국 해군이 정찰기 충돌사건 이후 처음으로 12일 기뢰제거 해상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상의 핵심 교역로에서무역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기뢰를 제거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중 양국을 비롯해 한국과 러시아, 일본, 호주, 프랑스,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6개국 해군 병력 1천500여명이 참가했다. 훈련 기간은 오는 22일까지 열흘 남짓이다. 미 해군의 랜돌프 영 대령은 "우리 해군 병사들이 중국 군인들과 나란히 훈련에참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이번 훈련의 옵서버 역할을 맡고 있어 직접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위해 기뢰제거 함정 패트리어트호(號)를 포함해 세 척의함정을 서태평양에 파견해 놓고 있다. 지난 4월 미 해군 EP-3 정찰기와 중국군 F-8 전투기 공중충돌 사건 이후 양국군은 합동훈련을 포함한 일체의 군사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에서 파견된 정예 수중요원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미리 설치해놓은 훈련용 기뢰를 수색,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훈련을 주재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데이비드 림 국방담당 국무장관은 "현재 서태평양상의 기뢰 위협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말라카 해협 등 일부해로는 워낙 선박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기뢰와 수중무기를 갖춘 해상강도의 위협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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