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셋톱박스등 13개사업 정리

삼성전기가 분사 철수 매각 등의 방법으로 기존 50여개 부품사업 중 13개를 정리하는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31일 매출액 경상이익률 20%를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회사의 중장기 사업방향에 맞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구체적으로 △셋톱박스 등 4개 부품사업은 분사 △HDD용 정밀모터 등 7개 제품사업은 올해 말까지 청산 △범용LED(평면발광소자) 등 2개 부품사업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HDD용 정밀모터와 PC팬모터 사업에서 손을 뗐다.

삼성전기 기획팀 이상익 상무는 "2010년까지 총 20개 제품을 세계 1위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현재 경쟁력이 있는 제품도 미래성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정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분사 대상인 셋톱박스와 청산 대상인 게임기용드라이브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각각 1천억원이 넘었었다.

삼성은 일부 사업의 정리와 함께 해외사업장 생산 비중을 60%에서 70%로 늘리고 국내 사업장은 연구개발과 마케팅 거점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해외사업은 중국 태국 필리핀 법인의 경우 상품기획과 마케팅 인력을 보강해 현지 완결형 경영을 정착시키고 인도네시아 헝가리 브라질 법인은 철저한 원가개념과 현지시장 중심경영을 통해 강화할 방침이다.삼성전기는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경상이익률이 20∼25%로 높아지고 2010년에는 매출 10조원에 경상이익률 2조5천억원을 달성,세계 3위의 종합부품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4조2천억원,경상이익 4천4백억원을 올렸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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