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4)-제조업 혁신] 석유화학 : 'LG화학'

LG화학은 "주주가치의 극대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내세워 오는 4월1일 3개사로 분할한다.

LG화학은 화학분야 지주회사격인 LG CI로 남고 나머지는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를 담당하는 LG화학,생활용품과 화장품사업을 맡는 LG생활건강으로 새출발한다. 분할후의 LG화학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공급과잉 등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승부사업 집중 육성과 해외 직접투자 강화,범용 위주의 사업구조 탈피,e비즈니스의 활발한 전개 등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

그동안 승부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온 분야로는 정보전자 소재사업을 들 수 있다. 이미 리튬폴리머전지의 양산라인 구축을 완료한데다 칼라필터 감광제공장을 완공하고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 양산체제를 갖췄다.

또 대형LCD용 오버코트 감광제 개발과 차세대 벽걸이TV로 각광받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용 형광체 개발 등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정보전자소재는 국내 시장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앞으로 꾸준한 수출증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이를 감안해 LG는 이 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투자 및 신규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전략지역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범용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ABS PVC 등 전략제품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에선 꾸준한 공정개선과 생산성 활동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현대석유화학의 대산PVC 사업부문을 인수해 국내외 총 9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7위의 생산메이커로 부상했다.

중국 현지법인의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늘려 중국 저장성 닝보의 ABS생산능력은 6만t에서 15만t으로 증가했다.

중국 톈진시의 PVC공장도 기존의 연산 15만t에서 21만t으로 늘리는 증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중국내 최대 생산업체로서의 위치를 굳힐 전망이다.

이들 공장은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선 이례적으로 가동 첫해부터 흑자(작년 닝보ABS 1천3백만달러,톈진PVC 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LG는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ABS 및 PVC에 대한 투자를 늘려 중국 최대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LG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 성공은 국내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에다 합작선과의 유대감을 조성하고 고객밀착형 마케팅에 나선 결과"라며 "(LG화학의)현지법인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의 선진 화학기업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또한 가격경쟁 위주의 범용제품 생산에서 탈피해 기술중심의 특수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투명ABS와 난연ABS,내열ABS,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제품 판매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현재 20~30% 수준인 특수제품 구성비를 2003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 강화방안중 하나는 e비즈니스사업 확대다.

이미 국내 최대의 합성수지 및 기초화학제품 거래사이트인 폴리머와이드닷컴(www.polymerwide.com)과 켐와이드닷컴(www.chemwide.com)을 개설,이를 통해 전체의 30%가 거래되고 있다. LG는 전자거래를 통해 그동안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온 수출시장을 전세계로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세계적 화학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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