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성형수술

''요즘 들어서 신종 전염병이 유행을 하지/모두가 빚을 내서라도 성형을 하려 하고/자기가 본래 본 바탕이 예뻤던 것처럼/그렇게 성형미인들은 거리를 활보하지만/어릴적 사진들은 모두 없애고 겉으로 당당하게 결혼하지만/2세가 태어나면 모두 놀라고 그럴 땐 남자집안 탓을 하면서/꼭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모두가 미인이 되고플까''(노이즈의 ''성형미인'')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로까지 등장한 국내의 성형수술 붐이 사그라들기는커녕 갈수록 거세진다고 한다.수술도중 사망하는 사람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도 인터넷 조사 결과 20대 여성 80%가 "예뻐진다면 수술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청담동, 이화여대 입구엔 빌딩마다 성형외과 간판이 붙어 있을 정도다.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수술 사실을 인정하는 연예인도 생겨났다.

남성들에게 ''애인이 성형미인임을 알았을 때''라는 설문조사를 했더니 ''상관없다'' 내지 ''찜찜하지만 이왕 한 거…'' 등 긍정적인 반응이 64%나 됐다는 발표도 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며 아예 쌍꺼풀과 코 높이기, 가슴 키우기 등을 경품으로 내거는 인터넷사이트나 휴대폰회사도 등장했다.성형수술 붐은 우리사회의 ''외모중시 풍조''가 빚은 결과라고 한다.

''못생기면 일단 손해''라거나 ''예쁘면 어디서건 대접받는다''고 믿는 탓에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병원을 찾는다는 얘기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를 탓할 순 없다.성형수술이 얼굴이나 신체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던 사람의 자신감을 회복시킨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초등학생까지 ''외모가 제일''이라고 여기고 젊은 여성 상당수가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못한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신종 계층갈등까지 유발한다는 것은 정말 입맛이 쓰다.

젊은 여성들을 외모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개성과 품격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여사원채용 때 외양을 우선시하는 관행을 깨야 하는건 물론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의 외모찬양 일색 풍토를 쇄신하는게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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