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관광마케팅' 후끈 .. 한국방문의 해...월드컵...관광特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잡기 열기로 후끈 달아있다.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와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까지 사상 최대의 관광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자체들은 자기 고장을 알려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수입을 올리기 위한 묘안을 짜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

각종 축제를 열고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

자기 고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과 비스니스를 연계시킨 체험관광이나 유력인사의 지명도를 활용한 인물마케팅,영화 제작 참여,세금감면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민간기업 처럼 관광객 유치실적에 따라 관광회사에 보상금을 주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곳도 있다.

울산시는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월드컵 대표팀 거스 히딩크(55) 감독의 세계적 인지도를 활용하는 ''히딩크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오는 4∼5월 중 남미와 유럽의 최강팀들이 참가하는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울산시는 대회 입장권과 중계권,광고권 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연안 해역에 자주 나타나는 돌고래떼를 관광상품화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장생포 앞바다 일대를 국내 최대의 고래 박람회장으로 복원할 계획이다.경북도는 경주를 찾는 동남아인들에게 유적지를 돌아본 뒤 전통적인 한방진료를 받게 하는 ''치료관광''을 개발했다.

또 주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철에 맞춰 주산지를 돌며 송이버섯과 인삼 사과 등을 따고 요리해 먹는 관광상품도 만들었다.

체험관광 코스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온천욕으로 끝내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고엽제 환자들의 애환을 다룬 ''슬로 불릿(Slow Bullet)''이라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한국 고엽제 환자와 가족이 10만여명,월남 참전용사가 50여만명이나 되는 데다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도 고엽제 환자가 많아 적지않은 연계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약령시 서문시장 떡전골목축제 등 재래시장 축제를 관광객들의 상품구입으로 연계시키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

축제에 참가한 뒤 상품을 구입하는 외국인에게는 가격할인과 함께 세금을 면제해 주고 이 지역 특산품인 다기세트나 칠기공예품 전시장 등과도 연계시켰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연간 해외관광객 2백명 이상을 인천에서 하루 이상 숙박시키는 여행사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관광 인센티브제''를 도입키로 했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선린동 일대에 짓는 2천평 규모의 복합시설과 차이나타운 등지에 중국 단체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국제적인 해상스포츠 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이곳에 계류하는 외국인 소유 요트에 대해서는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일단 관세를 낸 뒤 다시 환급받는 번거로움과 이자만큼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태종대와 자갈치시장 등 관광명승지를 돌아보는 4개 관광코스를 개발한 데 이어 국제록페스티벌 바다축제 등 대형 축제를 열어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광주시는 문화상품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문화상품명품관도 세울 계획이다.

내년에 열릴 제4회 광주비엔날레 일정을 월드컵이 끝나는 6월31일까지로 연장하고 지금까지 다른 기간에 열던 김치축제와 남도음식대축제도 올해부터는 10월에 한꺼번에 열기로 했다.이밖에 청도(소싸움),무주(반딧불이),무안(연꽃),양양(송이버섯),금산(인삼),고성(공룡) 등 중소도시들도 고장의 특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축제를 펼치는 등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부 so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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