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TV홈쇼핑 확보戰

TV홈쇼핑 새 채널 선정에 백화점 빅3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3대 백화점은 3월 말에 선정되는 TV홈쇼핑 채널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11일 3대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홈쇼핑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롯데백화점도 현재 추진 중인 컨소시엄에 국내 내로라하는 벤처기업들을 대거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30개 이마트와 연계한 홈쇼핑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막바지 짝짓기 작업에 나서고 있다.대형 3개 백화점이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자 다른 예비사업자들의 행보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백화점이 최대변수로 등장=백화점들은 온라인 쇼핑인 홈쇼핑과 오프라인을 연결시킬 경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채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선정 주체인 방송위원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대기업 배제론''을 의식,표면적으로는 벤처 지방경제 중소기업 농산물업체 육성과 같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롯데 컨소시엄에는 현재 M,H,A,L사 등 국내 최고 벤처기업들이 10여개 포함돼 있으며 일부 유망 벤처업체들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는 이번 홈쇼핑 참여가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의 첫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 가운데 업종 대표들을 추가로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새 채널이 확보될 경우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을 중점 취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갤러리아백화점과 부산백화점 대구백화점 송원백화점(광주) 동양백화점(대전) 등 서울 및 지방의 대형 5개 백화점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였다.

현대는 백화점외에 신규사업을 벌이지 못했던 만큼 홈쇼핑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병규 사장이 직접 나서 컨소시엄 구성 작업과 대외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농수축산물 전문 채널로 홈쇼핑사업에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구학서 사장은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는 중소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며 "전국 곳곳에 있는 이마트 점포망을 활용할 경우 보관 배송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다=백화점들의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솔CSN은 오는 19일 ''한솔홈TV'' 컨소시엄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바이오분야 등의 15개 벤처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농수산 채널의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대 주주 자리를 농협유통 수협 등 관련 기관에 넘겨줬다.한편 방송위는 오는 18일 공청회에 맞춰 사업자 선정 기준을 발표한 뒤 3월 말까지 새 채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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