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항로 곳곳 두절 .. 해상폭풍 원양어선 침몰

폭설과 함께 해상에 폭풍이 몰아쳐 곳곳의 도로와 항공,연안항로가 끊기고 제주 앞바다에서 원양어선이 침몰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눈은 8일 아침께 그칠 것으로 보인다.7일 새벽부터 대설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청과 강원산간지역 등에 올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으며 모든 해상엔 강풍이 몰아쳤다.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엔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추풍령에 50㎝ 이상의 눈이 내렸고 서울 대전 인천 수원 등도 15∼2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영·호남과 제주지역은 30㎜ 안팎의 강우량을 보였다.

폭설로 7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파견소에서 미시령 정상에 이르는 6.5㎞구간이 통제돼 귀경차량들이 진부령과 한계령으로 우회했다.

중부 내륙 산간지역에서는 대부분의 도로도 끊겼다.서울의 북악산길과 남산 순환도로,경기 남한산성 입구도로,대전 산서로,대청호수길 등도 전면 통제됐다.

충복지역은 청주 산성도로, 진천 잣고개, 옥천 오근리재 등 주요 산악도로에서 월동장비를 갖춘 차량만 통행이 허용됐다.

대전.충남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대규모 딸기 재배지역인 충남 부여군 홍산면 홍양리와 남촌리 일대 비닐하우스 2백여동이 7일 오전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금산군 남일면과 금성면 일대의 인삼재배 단지도 인삼밭 지지목이 부러지는 등 폭설로 인한 사고가 속출했다.

부산 제주 사천 강릉 등 대부분의 지방공항도 강풍 등으로 마비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전해상에 폭풍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가운에 이날 오전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73마일 해상에서는 부산 남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로 가던 부산선적 트롤어선 수리아21호(1백20t)가 높은 파도로 침몰해 선원 2명이 실종됐다.이날 추풍령지역의 적설량은 지난 1935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았던 74년(1월21일)의 29.0cm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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