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미주제강회장 금감원에 선처 탄원

채권단의 기존 경영진 퇴진결의로 경영권을 잃게된 박상희 미주제강 회장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탄원서에서 자신과 김우소 사장,김옥배 전무가 모두 퇴진할 경우 애써 일궈온 기업의 경영에 차질을 빚게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탄원서는 채권단의 경영권 박탈이 부당하다며 금감원의 선처를 요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미주제강의 채권단은 지난 7일과 11일 기존 채무의 이자감면과 출자전환(전환사채 2백17억원) 등 채무재조정과 박 회장 등 핵심 경영진 3명의 퇴진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미주제강 지분 80%를 갖고 있고 전환사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95%에 달해 실제 주인이 됐다. 금감원은 채권단의 결정사항에 대해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박 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금감원의 워크아웃기업 특검때 자신의 부동산을 계열사에 공시지가보다 훨씬 비싸게 팔면서 받은 선수금으로 다른 계열사의 증자대금으로 사용하고 명의이전도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국세청에 세무조사 의뢰된 바 있다.

이어 박 회장은 중소기협중앙회장 직을 물러났고 주력계열사인 미주실업은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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