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이슈] '인터넷 경매사업 현주소'..온라인 경매시장 폭발적 성장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이 세계 처음으로 온라인 경매사업을 선보인 미국의 e베이에 성공적으로 매각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경 12월4일자 1면 참조).일부 보도는 이번주 안에 최종 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 M&A(기업인수·합병) 거래는 논의되는 금액이 수천억원이나 되는 국내 벤처기업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끈다.특히 외국의 유력 경제신문이 옥션과 미국 e베이간의 움직임에 관해 상세히 보도하는 등 이번 M&A의 성사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매사업이 어떤 것이기에 이런 어마어마한 액수가 호가되고 또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경매시장에 대해 알아본다.◆경매시장의 종류와 규모=경매시장은 명품시장,법원부동산시장 그리고 온라인중고품시장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이중 명품시장은 고서화와 보석공예품 및 골동품,고가구 등 소장가치가 있는 것들을 주로 취급하는 시장으로 세계적으로는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전체 낙찰가로 따진 시장규모는 경기순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대략 연간 6조원 정도다.한국의 경우 약 40억∼50억원 규모다.

명품경매의 경우 경매회사가 챙기는 수수료율은 대개 낙찰가 2백50만원 이하의 경우 20%에서 60억원 이상일 때 2%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지만 개별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국제적 명품경매 행사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 경매회사에 떨어지는 소득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지난해 세계 3대 명품경매회사의 순이익은 모두 6백억원 안팎 정도였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전체 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기성업체들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신규 진입자로서는 기대할 게 별로 없다.

법원부동산경매시장은 담보로 잡혔던 부동산이 매매되는 시장이다.

한국의 경우 낙찰가로 따져 연간 약 20조∼3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경기침체로 매물 수가 지난 98년 10만건에서 지난해 17만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관련 민간업계가 사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는 매물관련 상세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뿐이다.

이는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경매시장은 인터넷에 의해 완전히 새롭게 창출된 신천지(新天地)다.

창고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잊혀졌거나 폐기처분됐을 물건들이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인터넷 덕분에 온라인시장에서 새 생명을 찾게 된 것이다.

온라인 경매시장 규모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6조원,한국의 경우 1천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오는 2002년 무려 38조원으로,한국은 2005년 3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이 분야의 폭발적 성장세,그중에서도 한국시장의 급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 경매사업의 성공요인=온라인경매에 부쳐지는 물품 수는 옥션의 경우 한달 평균 30만여개,미국 e베이는 1천8백여만개에 이른다.

각사 전체 회원들이 매달 한 가지씩 구입한다고 보면 경매에 오른 1개 물건의 잠재 구매자는 1∼5명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정도도 안될 가능성이 높다.

회원들은 많은 경우 한두 차례 거래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면 더 이상 해당 사이트를 찾지 않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비활성 회원 비중이 상당히 높다.

실제 사업 경험으로도 대부분 온라인경매는 극소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경매사업의 성패여부는 다종다양한 수백,수천개의 동호인회 또는 사이버공동체를 활성상태로 유지해 나가는 데 달려 있다.e베이는 바로 이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적 기업으로 부상했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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