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IT 혁명] '삼성중공업' .. 고부가 선박 주력 세계정상 노크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성장한다"

삼성중공업은 기존의 조선해양부문 플랜트건설부문에 "디지털 시스템사업,환경사업,인터넷 서비스"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05년 매출 10조에 경상이익 1조2천억원의 세계적 정상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및 사업구조 개편=삼성은 최근 기존의 영업-생산-지원부문의 운영체제를 일반선,특수선,여객선의 3개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사업단위의 조직개편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육성"이라는 21세기 전략을 뒷받침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의 전략 분야는 드릴쉽 FPSO(부유식원유생산운반선) 등 유전개발설비LNG LPG 가스운반선초대형컨테이너선카페리 크루즈 등 초호화여객선 등 4개 분야다.

이들 고부가가치 4개 선종을 월드베스트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 이해규 사장은 "연간 3백억달러 규모의 조선시장에서 세계 1위조선국에 걸맞도록 일반상선 비중을 축소하고 대신 4개부문에 영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부가선박의 수주와 건조에 주력함으로써 조선사업의 이익구조를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삼성이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크루즈선 건조.

지금과 같이 호황이 지속되는 시점에 추진하지 않으면 자칫 기회를 놓칠수 있기 때문에 향후 1~2년이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이는 향후 상선시장에서 중국 등 개도국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치고올라오면 원가 경쟁력에서 밀릴것에 대비한 것이다.

즉 기술력으로 조선 1위 국가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는 포부다.

삼성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했다.

일본을 세계적 자동차 강국으로 올려놓은 JIT시스템(적기생산시스템)을 선박건조에 도입했다.

JIT와 연속건조의 경험을 결합,통상 15개월 이상 소요되는 건조기간을 4개월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년에 통상 4~5회에 불과하던 도크회전율을 8회로 끌어 올려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견지 할 계획이다.

신사업 계획=삼성중공업은 야심찬 신사업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기존 보유기술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하는 제어시스템,소프트웨어 및 IT첨단기술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사업으로 적극 진출키로 했다.

2005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하고 현재 매출액 대비 0.9%수준인 연구개발비를 3%로 늘리는 등 집중투자 하기로 했다.

특히 통합항해시스템,제어시스템,VDR(항해기록장치) 등 디지털사업은 이미 미국 레이디온 록히드마틴, 네덜란드 래디오홀랜드 등 세계유수 선진사들과 마케팅 및 판매계약을 마친 상태다.

또 선박용 고압배전시스템 사업도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스웨덴의 ABB사와 전략적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선박 시스템서비스 부문에서는 선진 선박금융기법을 이용한 파이낸싱사업,선박기자재관련 소프트웨어,조선해운관련IT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디지털,인터넷사업에서 금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고 2005년에는 2조원 규모로 늘려서 이 부문매출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키로 했다.

신규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우 해외 선진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수주전 공동참여 전술을 확대하고 원유시추선 건조 경험 및 장비를 보유한 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해양부문의 글로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선부문의 점유율을 현재 65%에서 45% 이하로 줄여 조선부문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 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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