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의류/침장 : 패딩, 따뜻함/패션감각 '동시만족'

올 겨울 의류시장은 모피와 모직코트,패딩파카의 3파전이다.

모피는 고급스럽고 부유하게 보이는 옷차림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일찌감치 히트 아이템으로 부각됐다. 모직코트의 등장은 60~70년대 복고풍이 되살아난 덕분이다.

헤링본이나 하운즈투스 패턴 등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무늬들과 함께 따뜻해 보이는 모직코트도 인기품목 반열에 올랐다.

패딩파카의 유행은 다소 의외다. 솜이나 오리털을 옷감 안쪽에 대고 누벼 만든 패딩옷은 불과 몇달전만 해도 올 겨울 히트 예상품목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패딩파카의 인기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피나 모직코트에 비해 싼 가격과 뛰어난 보온성 등 패딩옷의 장점이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패딩제품중 지금부터 봄까지 입을 수 있는 초겨울용 얇은 패딩상품과 멋있고 실용적인 테크노 점퍼를 소개한다.

1온스 패딩상품

지금 여성복 매장에 나가보면 흔히 눈에 띄는 아이템인 코트나 점퍼뿐 아니라 패딩으로 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얇은 패딩상품은 초겨울 갑작스런 추위가 닥친 이맘 때부터 내년 3~4월까지 활용할 수 있다.

여성복 베스띠벨리는 이번 시즌에 얇게 패딩처리한 재킷을 선보였다.

색상은 베이지 회색 아이보리 등 튀지 않는 톤이다.

모리스커밍홈은 초겨울 신상품으로 얇은 패딩 네가지 스타일을 준비했다.

얇은 코트,이것과 앙상블을 이루는 원피스,재킷과 스커트 등의 상품이 그것이다.

디자이너 임소숙씨는 패딩의 인기에 대해 "얇은 패딩은 보온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소재로 늘 새로운 스타일을 갈망하는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져보면 분명히 솜을 넣은 패딩이지만 이들 의류가 날렵한 실루엣과 둥그런 양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1온스짜리 솜과 효과적인 퀼팅선에 있다.

두꺼운 패딩점퍼와 코트가 보통 3~4온스 솜을 넣는 것과 달리 얇은 패딩은 1온스 솜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1온스 솜을 폴리에스테르 같은 원단에 본딩(bonding)했기 때문에 누빈 자국이 남지 않으며 뚱뚱하게 보이는 볼륨감도 적당히 커버해 준다.

또 두꺼운 패딩이 보통 가로로 여러 줄의 퀼팅선을 넣는 반면 패딩 원피스에는 퀼팅선이 대각선으로 들어간다.

가로로 들어가는 경우에도 바로 옆에서 세로선으로 잘라줘 뚱뚱해 보이지 않게 한다.

테크노 점퍼

테크노 점퍼는 사파리 안에 숨겨진 베스트,점퍼 안의 또 다른 점퍼로 구성된 신세대 패션아이템이다.

실용성과 다기능의 강조라는 젊은이들의 구매 경향을 충족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별다른 노력 없이도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가능케 한다.

작은 똑딱 단추나 스트링으로 연결된 두벌의 점퍼는 마치 하나인 것처럼 감쪽같다.

안에 붙은 라이닝을 떼고 겉옷만 입으면 매끈하고 가벼운 아우터 웨어가 된다.

라이닝을 붙인 채로 단추를 꼭꼭 채워 입으면 영하의 날씨도 문제 없다.

헨리코튼에서는 커다란 아웃포켓이 돋보이는 면 소재 후드 사파리 점퍼를 내놓았다.

안감을 패딩 처리해 방한효과를 높였다.

탈착이 가능한 모 베스트는 스웨터 위에 덧입기에 좋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검정색 점퍼 안에 패딩 파카가 부착된 테크노 점퍼를 선보였다.

가볍고 따뜻한 패딩파카는 진팬츠와 매치시키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베르사체의 테크노점퍼는 광택이 있는 실버그레이 점퍼 안에 또 다른 점퍼가 부착됐다. 색상은 베이지 회색 아이보리 등 튀지 않는 톤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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