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원 <경희대 총장> .. "연계 전공 강화"

"질병 치료에 중점을 두는 서양 의학을 예방과 보완 기능을 중시하는 한의학에 접목시켜 한의학의 국제화에 힘쓸 생각입니다"

지난9일 미국 현지에서 스탠포드대 의대 대체의학센터와 한의학 공동연구협정을 맺고 돌아온 조정원 경희대 총장은 "동서양 의학의 접목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획기적 질병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탠포드대 의대의 경우 노화방지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조 총장은 앞으로 두 대학이 수명연장과 암 극복,침구 효과의 과학적 증명 등을 공동 연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이를 위해 스탠포드대에 교수를 파견하고 내년 10월께 서울에서 국제 세미나를 열어 중간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 총장은 "미국 하버드대학으로부터도 한방신경학 연구원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조만간 하버드대 의대 학장이 한국을 방문해 공동연구와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도 한의학 관련 단기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AT커니의 자문을 받아 마련한 학교 특성화 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의대를 비롯해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등 모든 의학계열을 갖춘 대학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여러 개의 전공을 합쳐 하나의 새로운 전공을 만드는 연계전공을 적극 개설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조 총장은 "21세기는 학문에도 퓨전개념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학부는 연계전공 중심으로,대학원은 심화전공 위주로 운영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아래 경희대는 올 2학기에 실버케어(노인복지-상담) 전공을 신설한데 이어 내년 1학기에는 관광정보 정보디스플레이어 디지털미디어 스포츠경영 한방신소재 등 5개의 연계 전공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조 총장은 대학의 국제화와 정보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대학중 처음으로 지난98년부터 국제화및 정보화 우수자 특별전형을 신설,토익.토플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아왔다.

토플 토익 텝스 우수자에 대한 선발 인원도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조 총장은 사학재정난에 대한 해법으로 산학협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대학이 기업에 일방적으로 기부를 요청했었다"면서 "이제는 기업은 대학의 우수인력과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대학은 그 대가를 받는 윈윈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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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53세)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벨기에 카톨릭루벤대 국제정치학 박사
경희대 교수.기획실장.부총장
한국정치학회 이사
대한올림픽위원회 문화위원
세계체육학술대회 위원장
한국사립대 총장협의회 부회장
한국 대학 총장협회 운영위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학협의회(AUAP) 상임이사
러시아 국립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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